이보영
일월오봉도는 “인간은 또한 언제든 다른 누군가로 대체될 수 있는가?”라는 주제로 일월오봉도 병풍을 사람의 몸을 통해 재해석하여 “인간의 대체성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다. 인간의 존재는 또한 나의 존재는 그저 사회의 부품에 불과하여 별 가치가 없고 나를 그리고 우리를 대체할 사람은 얼마든지 많다. 일월오봉도 병풍은 대체될 수 없는 것들과 많이 닮았다. 이 병풍은 의미를 가진 자연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이룬다.해가 빠지거나 달이 빠지거나 다섯 개의 봉우리 중 하나가 빠진다면 그것은 일월오봉도라고 불릴 수 없다. 따라서 존재를 나타내는 사람의 몸을 부품 삼아 그림의 부분들을 재구성하고 재해석하여 대체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말하고자 한다. 지금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넘쳐나고 나의 존재가 희미해져가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도 우리는 그 자체로 소중하고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늘 잊지 않기를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