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당공간

안승희

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각각 갇혀 있는 ‘공간’.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일은 손바닥만 한 구 모양의 “해당”을 먹는 것이지만 “해당”은 생각보다 쓰고 괴로워 모두 먹는 것을 어려워한다. 거기에 둥그런 공간 안에 나와 함께 놓인 것은 생각 없이 시간을 때울 수 있는 물건들. 손에 잡히는 오락거리와 생각보다 커 보이는 듯한 공간에 모두들 “해당”을 먹는 것을 미룬다.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함께 의욕을 잃고 저 구석에 “해당”을 미뤄둔 나.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“해당”은 점점 커져가고 공간은 점점 조여온다. 나는 과연 무력감을 이겨내고 시간 안에 “해당”을 다 먹을 수 있을까?
포스터
작품설명